벨기에의 리에주(Liège)는 역사적 매력과 현대적 감각이 공존하는 도시로, 여행자들에게 다채로운 경험을 선사합니다. 스페인 건축가가 설계한 미래지향적인 리에주 기차역, 전통과 활기가 넘치는 중심지 마르셰 광장과 부렌의 계단은 이 도시를 특별한 여행지로 만들어줍니다. 이번 글에서는 리에주의 기차역, 중심지, 부렌의 계단을 중심으로 도시의 매력을 소개하겠습니다.
1. 리에주의 기차역
리에주 기차역(Gare de Liège-Guillemins)은 벨기에 동부의 교통 허브일 뿐만 아니라 현대 건축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상징적인 장소입니다. 이 기차역은 2009년에 스페인의 유명 건축가 산티아고 칼라트라바(Santiago Calatrava)의 설계로 완공되었으며, 독특한 곡선미와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으로 매년 수많은 여행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기차역의 외관은 거대한 강철 구조와 유리로 이루어져 있으며, 빛과 공간의 조화를 극대화한 디자인이 특징입니다. 특히 자연광이 내부로 쏟아져 들어오는 투명한 지붕은 역 전체를 환하게 비추며 역동적이면서도 우아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곡선형의 지붕은 마치 파도처럼 부드럽게 이어져 있어 현대적이지만 따뜻한 감각을 동시에 느낄 수 있습니다.
리에주 기차역은 단순한 교통 수단을 위한 공간을 넘어 문화적·사회적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기차역 내부에는 대형 홀과 상점, 카페가 있어 단순히 기차를 타기 위한 공간이 아닌 사람들이 모여 여유를 즐기고 휴식할 수 있는 장소로 활용됩니다. 또한, 역 근처에서는 예술 전시회나 문화 행사가 자주 열려 리에주 시민들과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제공합니다.
이 기차역은 벨기에의 주요 도시인 브뤼셀, 안트베르펜과 네덜란드, 독일 등 유럽의 다른 지역과도 연결되어 있어 국제적으로 중요한 교통 허브 역할을 합니다. 고속 열차인 탈리스(Thalys)와 ICE 열차가 정차하는 역으로, 유럽 각지를 여행하는 여행자들에게 편리한 이동 수단을 제공합니다. 특히 이곳에서 파리를 향해 출발하는 고속 열차는 많은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인기 노선 중 하나입니다.
리에주 기차역은 도시의 첫인상을 결정짓는 중요한 장소이기도 합니다. 역을 통해 도시로 들어오는 여행자들은 기차역의 독특한 외관과 넓은 대형 광장을 보며 리에주의 현대적이면서도 예술적인 면모를 처음으로 체감하게 됩니다. 또한, 역 주변에는 카페와 상점이 밀집해 있어 리에주 여행의 시작점으로도 적합합니다.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는 단순히 교통 수단을 이용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건축 애호가들에게는 칼라트라바의 작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일반 여행자들에게는 편리함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공간입니다. 기차역 곳곳에는 칼라트라바의 세심한 디자인이 배어 있어 역내를 천천히 걸으며 그 디테일을 감상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됩니다.
리에주 기차역은 벨기에의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상징적 공간으로, 도시를 방문하는 모든 이들에게 독특한 첫인상을 남깁니다. 현대적인 디자인과 국제적 접근성을 갖춘 이곳은 리에주의 자부심이자 도시의 중요한 랜드마크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2. 중심지
리에주(Liège)의 중심지는 도시의 활기와 역사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특히 마르셰 광장(Place du Marché)과 그 주변 지역은 관광객들에게 필수적인 방문지로 손꼽힙니다. 이곳은 고풍스러운 건축물과 현대적 상점들이 조화를 이루며, 쇼핑과 미식, 문화 체험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마르셰 광장은 리에주의 역사적 사건들이 전개된 중요한 장소로, 한때 중세의 시장이 열리던 곳이었습니다. 현재는 카페와 레스토랑, 소규모 상점들이 줄지어 있어 리에주의 일상적인 생활을 엿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곳에서는 신선한 현지 음식을 맛보거나 전통 벨기에 맥주를 즐기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광장의 중심에는 르 페롱(Le Perron)이라는 역사적인 기둥이 자리하고 있는데, 이는 리에주의 자치권을 상징하는 중요한 기념물로 지역 주민들에게 큰 의미가 있습니다.
리에주의 중심지는 단순한 관광 명소를 넘어 도시의 활기찬 생활과 깊은 역사를 느낄 수 있는 장소입니다. 특히 리에주 시청사는 바로크와 르네상스 양식이 어우러진 건축물로, 외관의 화려한 장식이 눈길을 끕니다. 시청사 내부에는 과거의 역사적 기록과 예술품이 전시되어 있어 리에주의 행정과 문화적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광장에서 가까운 거리에는 카릴롱(Carillon) 소리가 울려 퍼지는 성 람베르 대성당 광장(Place Saint-Lambert)이 위치해 있습니다. 한때 이곳에는 유럽에서 가장 큰 성당 중 하나였던 성 람베르 대성당이 있었지만, 18세기 말 프랑스 혁명 때 파괴된 후 지금은 유적과 그 흔적만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이 광장은 여전히 리에주 시민들에게 중요한 모임 장소로 사용되며, 역사와 현대가 만나는 상징적인 공간입니다.
리에주 중심지에서는 다양한 거리 시장도 열리는데, 특히 라 바퇴 시장(La Batte Market)은 벨기에에서 가장 오래된 시장으로, 매주 일요일마다 현지인과 관광객들로 북적입니다. 이곳에서는 신선한 농산물, 치즈, 해산물, 수공예품 등을 만나볼 수 있으며, 리에주의 전통적인 삶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습니다.
또한, 마르셰 광장과 그 주변의 작은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독특한 상점과 카페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벨기에 특유의 와플과 초콜릿, 다양한 현지 요리를 맛볼 수 있으며, 리에주의 다채로운 미식 문화를 느끼기에 안성맞춤입니다.
리에주의 중심지는 역사적인 흔적과 현대적 문화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도시의 매력을 가장 잘 나타내는 장소입니다. 이곳에서의 여유로운 산책과 식사는 리에주 여행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이며, 벨기에의 전통적인 일상과 따뜻한 환대를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3. 부렌의 계단
부렌의 계단(Montagne de Bueren)은 리에주에서 가장 독특하고 상징적인 관광 명소 중 하나로, 도시의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인기 있는 장소입니다. 374개의 계단으로 이루어진 이 계단은 19세기에 군사적 목적으로 건설되었으며, 오늘날에는 리에주를 방문하는 모든 여행자들이 꼭 찾는 필수 코스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부렌의 계단은 역사적으로 군사 방어를 목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당시 병사들이 시내 중심지에서 성벽이 있는 위쪽까지 빠르게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입니다. 이 계단은 군사적 중요성을 잃은 이후에도 도시의 주요 상징으로 남아 있으며, 리에주 시민들에게는 자부심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계단을 오르는 동안 양옆에는 전통적인 벽돌 건물과 오래된 주택들이 늘어서 있어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중간중간 계단을 쉬어갈 수 있는 작은 쉼터도 마련되어 있어, 천천히 걸으며 주변 풍경을 즐기기에 좋습니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벽에 그려진 예술 작품과 다양한 색채의 그래피티가 눈길을 끌며, 부렌의 계단은 단순한 계단 이상의 예술적 공간으로도 자리 잡고 있습니다.
계단의 정상에 도착하면 리에주의 전경이 한눈에 펼쳐집니다. 빨간 지붕을 가진 전통 건물들과 도시를 가로지르는 강이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특히, 일출이나 일몰 시간대에 방문하면 더 환상적인 장면을 감상할 수 있어 사진 촬영지로도 인기가 많습니다.
부렌의 계단은 연중 다양한 이벤트와 축제가 열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행사는 매년 가을에 열리는 부렌의 밤(Nocturne des Coteaux de la Citadelle)입니다. 이 행사 동안 계단과 주변 지역은 수천 개의 촛불로 장식되어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음악 공연과 거리 예술가들의 퍼포먼스가 더해져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합니다.
계단의 이름은 사실 도시 내 유명한 부렌 거리와는 관련이 없습니다. 오히려 그 이름은 15세기 반란을 일으킨 오라녜 공 빌렘(Willem de la Marck Bueren)과 관련이 있습니다. 이 역사적 배경은 계단에 얽힌 이야기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어 줍니다.
부렌의 계단은 단순히 도시를 연결하는 계단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이곳은 리에주의 역사적 상징이자, 현대적인 예술과 문화가 함께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방문자들에게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장소입니다. 이 계단을 오르며 느끼는 뿌듯함과 정상에서 마주하는 탁 트인 풍경은 리에주 여행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